사람도 그렇듯 공간 역시도 첫인상이 주는 느낌은 강렬합니다. 클라이언트와 첫 미팅을 가지게 된 날, 라보토리는 그들로부터 정직함 그리고 따뜻함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공간에 주인이 지니고 있는 ‘진심’이야 말로 그 장소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가치라는 것에 주목하였고 브랜딩 단계에서부터 음식에 대한 정직한 소신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를 공간에도 고스란히 녹여내고자 하였습니다.
클라이언트는 10대에서부터 50대 혹은 가족 단위에 이르는 고객까지 포용할 수 있는 가격과 컨셉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공간에도 마찬가지로 기존 스시 전문점이 지니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캐주얼 하면서도 간접적으로 일식집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일부 바닥의 단 높임으로 인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공간과 막혀있는 채광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구조 보강 후 철거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동북향인 좌우 옆 3면은 사거리 모퉁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오픈 된 레이아웃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야가 좋지 못했던 남향 창은 프로스트 유리를 마감한 뒤 조화를 고정시켜 빛이 들어오는 정도를 줄이고 보기 싫은 뷰를 가리는 효과적인 방안으로서의 창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밝고 신선한 느낌의 채광을 확보하고 스시집의 중요한 요소인 스시 조리대를 입구에서 가정 먼저 시선에 들어오는 정중앙에 배치함으로써 공간을 보다 넓어 보이게 하는 동시에 어니스트 스시만의 진솔한 분위기를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