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고 하는 공간은 한 사람의 꿈이기도 하고 동시에 평생을 살아가며 가장 오래 머물러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택 디자인은 인테리어의 세련됨 보다 그곳에서 일상을 보낼 클라이언트의 성향이 잘 담긴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5평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클라이언트 부부는 자신만의 선명한 색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개성을 충실히 녹여내는 일과 동시에 긴 시간 함께 해야 할 집이 쉽게 질리지 않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비교적 넓은 평수였지만 오래된 아파트가 지닌 비효율적인 기둥 배치와 벽의 위치 때문에 그간 공간의 활용이 좋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구조 도면을 검토하여 철거할 수 있는 벽은 출입구의 위치를 바꾸는 등 큰 바탕을 이루고 있는 부분들부터 보완을 시작해 나갔습니다. 주방은 클라이언트에게 큰 필요성이 없는 공간이었지만 아일랜드 바를 통해 깔끔하게 공간을 구성하면서도 간단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우물천장 디자인으로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없애 같은 공간이지만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화장실을 따로 이용하는 두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각자의 개성에 따른 화장실을 디자인하면서도 전체적인 통일감은 형성하여 서로에 대한 배려와 개인의 만족감을 모두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크고 작은 요소들을 통해 이 공간을 삶 속에서 가장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고, 실제 생활하는 이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고찰과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나 다운 삶’을 느끼게 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